흥국생명·현대건설과 3강 체제?…김호철 감독 “오늘 이겼다고 3강으로 불릴 수 없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겸손함을 보였다.

IBK기업은행은 21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현대건설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속 세트 스코어 3-2(21-25 27-25 25-13 15-25 15-1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IBK기업은행은 4연승을 넘어 5연승을 내달렸다. 더불어 7승 2패(승점 18)로 3위를 유지하며 2위 현대건설(승점 21)과의 격차를 좁혀갔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수원에서 처음 이긴 것 같다. 현대건설에 오랫동안 못 이겼다. 경기 후 선수들이 너무 좋아하고 있다”라고 함께 기뻐했다.

핵심 이소영, 김희진은 교체로 경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부상 여파로 경기력 회복 중이다. 김호철 감독은 “지금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김)희진이, (이)소영이가 팀에 복귀해도 확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단 풀이 넓어져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질 뿐이다”라며 “두 선수는 경험이 많다. 팀에 더 많은 안정감을 가져다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5연승을 기록한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선수들의 몫이다. 그동안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고생했다. 쉬는 시간까지 반납하며 의지를 보였는데, 그것이 오늘 승리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경기 전 “현대건설의 아킬레스건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한 김호철 감독, 이날 접전 끝에 현대건설을 잡아냈다. 김호철 감독은 “악착같이 수비하고 상대 에이스 모마를 공격 범위에서 떨어뜨리고자 노력했다. (정)지윤이 쪽으로 강하게 서브를 넣기도 했는데 잘 막더라”며 “현대건설은 블로킹이 좋은 팀이다. 어떻게해야 못 따라오게 만들까 고민했고,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연습하며 맞춰갔다. 1세트에서 잘 안됐었는데, 2세트부터 잘 풀리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주포’ 빅토리아가 또다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빅토리아는 32득점을 뽑아내며 승리 1등 공신이었다. 김호철 감독은 “작년 용병들은 기본기가 잘 되어있는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빅토리아는 해결해주는 능력이 있다. 결정적인 모습에서 최선을 다해 공격을 시도한다. 팀 사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선수들이 함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극찬했다.

시즌 초반 물오른 분위기,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 현대건설과 함께 3강 구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오늘 현대건설을 이겼다고 우리가 3강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많은 노력이 뒤따랐지만 오늘 우리에게 행운도 따랐다. 이날 경기 승리로 3강으로 불릴 수 없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